MBTI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다면 8가지 심리기능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진정한 MBTI를 알게 되는 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서론은 짧게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이 8가지 심리기능 중 4가지 심리기능에 대해서 주관적인 생각을 써보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책에서 다루는 전문적인 내용은 다루지 않을 것이므로, 만약 이론적인 부분이 궁금하다면 관련 서적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 글에서 나의 MBTI 유형인 INFJ를 예시로 들어 설명을 할 예정이다.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 주기능
주기능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 중 하나는 숨을 쉬는 듯이 사용한다는 말 같다. 주기능은 보통 I/E 내향성과 외향성에 따라가게 되는데, 내가 I이면 주기능은 내향이고 E이면 주기능은 외향이 된다. 두 번째로는 J/P에 따라서 J라면 인식 기능 S/N을 따라가고, P라면 판단 기능 F/T를 따라가게 된다. 따라서 INFJ와 INTJ의 경우 주기능은 Ni 내향 직관이다.
숨을 쉬듯이 사용하는 주기능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수준에서도 정말 능통하게 잘 쓸 수 있다. 그래서 보통은 내가 사용하는 주기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주기능은 스스로 발견하기 아주 힘든 기능이다.
생물학적으로 살펴보면 우리가 숨을 쉬고 각종 생리현상을 느끼는 것은 뇌의 연수 부분이 담당하고 있어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매운 것을 썰거나 먼지가 눈에 들어가게 되면 눈물이 나는 현상, 그리고 다양한 생리현상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동반사를 담당하고 있는 척수 부분은 특정부위의 자극에 대해 반응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무릎 밑쪽 부분을 손이나 물건으로 치게 되면 자동으로 다리가 올라가는 현상 같은 것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반응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지 않은가?
그러므로 이 주기능 같은 경우에는 나 자신이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많이 힘들다. 오히려 나 보다는 타인이 잘 발견할 가능성이 더 높고, 내가 이 기능을 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어린이나 청소년 같이 어린 나이에는 발견하기가 힘든 경우도 많은데 이 이유가 바로 내가 사용한다는 것을 의식할 수 있는 부기 능/3차 기능을 먼저 발현시키려는 것 때문이다. 나 역시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뒤에 내가 Ni를 주기능으로 잘 쓰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의 유형을 제대로 찾고 주기능을 발견하게 된 케이스이다. MBTI는 이러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주기능을 발견해주는 하나의 유용한 도구라 생각한다.
이 주기능을 잘 찾기 위해서는 나와 같은 유형들, 혹은 나와 비슷하게 걸쳐 나오는 유형의 사람들의 특성과 행동을 잘 관찰해서 나도 이 사람들처럼 이 기능을 잘 쓰는구나를 의도적으로 인식하여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기능, 부기 능.
부기 능은 주기능과 방향성이 반대이다. 내가 I유형이라면 부기능은 외향을 띄고 있고, 내가 E유형이라면 부기 능은 내향을 띄고 있다. 나와 다른 에너지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잘 못쓰는 기능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부기 능은 그렇지 않다. 주기능이 나의 identity를 표현하고 있는 거라면 부기 능은 이런 나의 특징을 남들에게 더욱더 잘 보여줄 수 있어 개성 있는 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기능이다. 기본적으로 부기 능은 내가 자연스럽게, 잘 쓰는 기능이다.
하지만 부기 능이 주기능과 다른 점은 내가 어떨 때 써야 하는지 안 써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필요할 때는 꺼내 쓸 수 있고, 쓰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는 쓰지 않고 억누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기 능을 설명하는 것 중에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단어가 바로 내가 편하게 잘 쓰는 손을 이야기하는 '오른손 잡이의 오른손, 왼손잡이의 왼손'이 아닐까 싶다. 이런 오른손과 왼손은 내가 써야 할 때 의식적으로 움직여 편하게 쓰는 모습이 부기 능을 쓰는 모습이랑 정말 유사하다.
이 기능은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내가 지내온 환경이나 주위 사람들에 따라 나의 부기 능은 억제를 당할 수도 있고, 오히려 잘 발달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이렇게 내가 편하게 잘 쓰는 손을 밧줄로 꽁꽁 묶어두고 안 쓰도록 통제를 하면 어떻게 될까?
불편한 손만, 그리고 다른 부위로 불편하게 계속 써야 하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어색하게 보일 것이고 이상하게 보일것이고 보는 타인도 쓰는 본인도 불편할 것이다. 성격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개성을 드러내는 부기 능이 억압당하고 억제하기 시작하면 타인이 '저 사람은 성격이 이상해'라고 느끼고 본인도 '내 성격은 원래 이런 것이 아닌데'라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흔히 얘기하는 불건강한 성격이 형성된 케이스이다.
그래서 보통 이 부기 능을 억제당하게 되면 외향인 부기 능이 내향으로, 내향인 부기능이 외향으로 발현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주기능은 인식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기 능을 내 스스로 발견하기 쉽지만, 부기 능은 잘 쓰지 못하는 상황이 닥치게 되면 에너지가 반대인 부기 능을 쓰게 되니 검사상에서 전혀 다른 유형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INFJ인 경우 부기 능은 Fe가 억압하게 되면 에너지 방향이 반대인 Fi를 많이 쓰게 되어 주기능인 Ni보다 먼저 많이 쓴다고 의식하게 되므로, 오히려 성격유형에서 infp, isfp유형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TMI: 내 경우가 딱 이랬다. MBTI를 처음 접했던 학생 시절 때 나의 유형은 infp로 나왔다.) 어릴 때와 성인이 되어 MBTI가 달라졌다면 내가 이전 유형의 주기능을 사용했던 상황들이 편했는지 불편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이 주기능을 사용했을 때 상황이 불편했다면 과거에 부기 능을 억압받는 환경에서 자라온 것은 아닐지 살펴봐야 하고 내가 부기 능을 억압받아서 에너지 방향이 다른 부기 능을 주기능처럼 사용한 것이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 혹시 내가 이러한 상황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나 혼자 찾기 힘들다면 MBTI 검사와 함께 상담을 진행하는 기관 등을 통해서 문제점을 발견하여 나의 제대로 된 유형을 찾아보고 부기 능을 잘 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처음에는 부기 능을 쓸 때 어색할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내가 잘 쓰는 기능이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누구보다도 잘 쓸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
부기 능은 내 존재를 세상에 가장 잘 드러내는 방법이므로 내가 건강한 성격을 가지기 위해서는 익숙하게 잘 써야만 하는 기능이다. 다만 나와 에너지 방향성이 반대이기 때문에 부기 능을 사용할 때의 나의 에너지 소모는 피할 수 없다. 주기능처럼 숨 쉬듯이 항상 쓸 수가 없다는 한계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반드시 휴식시간이 필요한 점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 3차 기능
3차 기능과 4차 기능(열등 기능)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정립된 이야기가 아니라 보는 관점에 따라서 이야기가 많이 다르다. 먼저 열등 기능과 더불어 3차 기능은 내가 잘 쓸 수 없는 기능이라고 말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3차 기능은 부기 능에 비해 잘 쓸 수 없는 기능임에는 맞다. 내가 오른손잡이 일 경우, 잘 쓸 수 있는 오른손이 부기 능이라면 반대쪽인 왼손이 바로 3차 기능이다. 오른손잡이인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왼손은 거의 잘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을 하더라도 '보조'역할만 하지 직접 쓰게 되면 잘 쓰지 못하고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
예를 들어 INFJ의 경우에는 부기능이 외향 감정 Fe이므로 3차 기능은 F의 반대 기능인 T이다. 이 T를 보통 I/E에 많이 따라간다고 알려져 있어서 INFJ의 3차 기능을 내향 사고 Ti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실제로 관련 서적을 찾아봤을 때 3차 기능에 대한 외향성과 내향성을 구별 지을 수 없다고 적힌 것들도 있기에 나는 3차 기능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단, 인간이 손을 사용하는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손은 동시에도 쓸 수 있지만, 3차 기능은 부기능과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3차 기능을 사용할 때는 부기 능을 사용하지 못하며, 또한 부기 능을 사용할 때는 3차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두 기능은 절대 동시에 쓸 수 없는 기능이다. 하지만 3차 기능은 부기 능처럼 주기능이 잘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길러야 하는 숙제 같은 기능 중 하나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3차 기능에 대해 많이 간과하기에 먼저 3차기능의 좋은 점들을 적어보려 한다. 사람들이 때론 3차 기능이 거슬리는 기능이라고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원래부터 잘 못쓰는 기능이어서 그런지 사실 쓴다 해도 뭔가 거슬리고 쓰면서도 불편한데 못쓰는 걸 써서 남에게 손가락질당하고 스트레스받을 바에 굳이 쓸 필요까지 없지 않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오른손잡이인 내가, 잘 쓰지 못하는 왼손은 거슬리고 불편하니 쓸모없는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나는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가 오른손잡이라고 해서 오른손만 쓰면서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물론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을 대부분 자주 쓰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왼손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면 역시 큰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3차 기능은 주기능과 부기 능을 더욱더 잘 쓰도록 도와주는 기능이자, 부기 능과 더불어 반드시 사용해야만 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할 때 오른손잡이라면 수세미를 오른손에 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릇은 오른손으로 잡을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왼손에는 그릇을 들어 오른손으로 수세미를 사용할 것이다. 3차 기능이란 그런 것이다. 내가 잘 못쓰는 기능이지만 나의 주기능을 더 잘 쓰기 위해 도와주는 또 하나의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3차 기능이다.
비록 3차 기능은 잘 쓰지 못해 어색하고, 거슬릴 수 있지만 이 능력을 길러야만 하는 이유.
자연스럽게 숨 쉬듯이 쓰는 주기능, 필요할 때 꺼내서 아주 잘 쓸 수 있는 부기 능을 발달시키면 그 성격유형의 강점이 잘 드러나겠지만, 주기능 부기 능만 발달하고 3차 기능을 발달하지 못한 사람을 타인이 보게 되면 묘한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즉 양팔저울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것처럼 성격이 '불균형하다'라고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INFJ의 경우 주기능 Ni, 부기능 Fe가 발달하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 잘해주고 높은 직관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이긴 하지만, 3차 기능인 T가 발달하지 못하면 상대방이 INFJ가 주장하는 이야기가 너무 장황해서 논점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또한 내향 직관으로 나름대로의 판단을 잘 내리는 편이지만 3차 기능 T가 발달하지 못하면 뒷받침하는 이유가 논리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인 호소만 하며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내린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특히 T유형들 사람들이 INFJ가 주장하는 의견에 대해 논리적으로 충분히 반박될만한 허술한 부분이 많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편협적인 사고와 이상한 아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3차 기능이 발달되지 못하면 사람이 너무 편협적으로 보이거나 단점이 뚜렷해서, 성격 중에 어느 한 부분이 잘 발달되지 못한 불균형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주기능을 더욱더 잘 드러나게 해 주고, 잘 사용하게 도와주는 것이 부기 능이라면, 3차 기능은 밸런스를 맞춰주는, 즉, 양팔저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성격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추'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3차기능은 사람들에게 '반전 매력'을 선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하나 들자면 INFJ 같은 경우 주기능과 부기 능의 영향으로 분위기에 잘 맞추려 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해와 공감도 잘해주어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유형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어 때로는 '사람이 쉬워 보인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쉬워 보인다'라는 느낌 때문에 때론 그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만약 그 사람이 3차 기능이 발달한 INFJ라면 분명히 펀치 한방 먹을 수 있다. 왜냐하면 3차 기능이 발달한 INFJ인 경우 타인이 나에게 본인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억압하려고 해서 가치관이나 생각이 부딪히게 되면 바로 반박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T는 주기능으로 쓰는 유형에 비해서는 잘 쓰진 못해서 논리적으로 결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기능을 잘 발달시키면 어느 정도 '논리적인 감정 호소'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외향 사고 Te의 기능의 힘이 발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사람 은근히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잖아?'라고 느끼게 될 거라는 거다.
이처럼 3차 기능은 나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므로 나에게 있어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녹슬어서 제대로 쓰지 못하는 무뎌진 칼도 그 사람이 어떻게 갈고닦느냐에 따라 명검이 될 수도 있는 것. 이게 바로 3차 기능이라 생각한다.
또한 3차 기능은 '유희기능'이라고도 한다. 왜냐하면 내가 잘 쓰는 부기 능에 반대되는 기능이므로, 심리적으로 사람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갈망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부러움의 눈초리로 바라봄과 동시에 나도 저 사람들처럼 되고 싶다는 욕구가 발생한다. 그래서 INFJ인 경우 일부 사람들은 오히려 문학이나 예술이 아닌 3차 기능 T의 갈망과 열망 때문에 과학이나 수학과 같은 논리 정연한 학문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경우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잘 쓰지 못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지만, 높은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 바로 3차 기능의 발현이기도 하기에 오랫동안 갈고닦으면 주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 만큼은 천재성을 가질 수는 없지만, 남들이 쓰는 만큼은 갈고닦을 수 있는 기능임에는 확실하다.
이처럼 사람 성격의 균형을 맞춰주는 3차 기능이기도 하지만 좋지 않는 점도 있다. 3차 기능의 단점으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점이 바로 주기능-3차 기능의 늪이다. 사람들이 보통 3차 기능을 불편한 기능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다. 이 깊고 깊은 루트의 늪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늪에 빠지는 경우는 잘 쓸 수 있는 주기능과 부기 능을 계속 억제하고 억압한 상태에서, 잘 쓰지 못하는 3차 기능만 계속 사용하게 될 경우이다. 이 늪에 빠지게 되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굉장히 불건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또한 3차 기능은 잘 쓸 수 없는 기능이라 상대방은 그 사람이 보이는 행동이나 말투가 너무 어색해 보일 수 있다. 내가 잘 못쓰는 왼손만 계속 쓸 때 어둔해서 여러 가지 사고를 치는 것처럼 말이다. 이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3차 기능의 스위치를 끈 후 부기 능 스위치를 켜, 부기 능을 이용해야 이 늪을 빠져나올 수 있다.
INFJ의 경우 3차기능만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Ni-T 루프에 빠지게 되는데, 이 늪에 빠지게 되면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직접 그 사람과 부딪혀 보지도 않으면서 내 멋대로 판단해버리게 된다. 회피 성향이 짙은 INFJ라면 부기 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루트에 빠진 것은 아닌지 본인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유흥에 빠지게 되면 흥청망청 돈을 쓰거나 중독에 걸릴 수도 있듯 3차 기능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3차 기능에 너무 집중하여 부기 능의 존재를 절대 잊으면 안 된다. 3차 기능은 주기능과 부기 능을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길러야 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열심히 갈고닦으면 남들이 쓰는 것만큼밖에 쓸 수 있는 3차 기능과 다르게 부기 능은 쓰는 순간 3차 기능보다 더 잘 쓸 수 있는 능력이고 나의 존재감과 개성은 부기 능에서 온다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내가 잘 사용할 수 없는 약점 기능, 열등 기능
열등 기능은 나의 단점이자 약점 기능이다. 노골적으로 정말 못쓰는 기능이라 보면 된다.
나는 꽤 잘 쓰는 것 같다고? 아니요. 그냥 못쓰는 기능이에요. 내가 잘 쓰는지 못쓰는지 객관적으로 느끼고 싶다면 내 열등 기능을 주기능으로 사용하는 유형을 유심히 관찰해보시면 됩니다. 나는 정말 못쓰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테니깐요.
이 열등 기능에 대한 의견은 굉장히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7차 기능과 더불어 숙련도를 쌓는, 기를 수 없는 능력이라고 단정 짓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7차 기능과 다르게 숙련도를 쌓을 수 있는 즉, 기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내 생각은 이렇다. 내가 쓰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기능이기에, 노력하면 오랜 시간이 지나 기를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열등 기능이 아닐까 싶다.
열등 기능이 발현될 때는 모 아니면 도의 형태, 즉 극단적인 형태로 발현이 된다.
예를 들어 INFJ와 INTJ의 열등 기능은 Se 외향 감각이다. 보고 느끼고 맛보고 듣는 오감을 잘 써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기능이 바로 외향 감각인데, 이 기능이 주 기능인 사람은 자연스럽게 외부 자극을 받아들여 급변하는 외부환경에도 쉽게 적응하고 트렌드에 민감하여 유행을 자연스럽게 타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외향 감각을 열등 기능으로 가지고 있는 이 두 유형에게는 완전 극과 극으로 발현이 된다. 심할 정도로 둔하다던지, 심할 정도로 너무 예민해진다던지. 앞에서 이야기 한 주기능-3차 기능의 늪에 빠졌을 때나,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열등 기능이 발현하게 되는데, 이 두 유형의 열등 기능인 Se의 경우가 발현되게 되면 굉장히 민감해져 작은 소리 하나에도 거슬리거나 신경이 예민해지고 온 몸의 촉각이 곤두선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반대로 오히려 외부의 자극을 갈망하게 되어 술이나 담배에 의존을 한다던지,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둘 다 불건강한 상태이다. 주로 열등 기능은 내가 건강하지 못한 상황,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일 때 많이 발현되는 기능이다. 이 열등 기능을 잘못쓰게 되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열등기능이 잘못 발현하게 되면 목숨이 위험할 만큼의 자극을 느끼고 싶다던지, 심한 중독에 걸린다던지 다른사람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러므로 열등기능을 기르기 위해서는 잘 쓰지 못하는 열등 기능을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이 열등 기능의 발현을 자제하고 억압하고 다스리는 것이 첫 번째이다.
두 번째로 이 열등 기능을 기르기 위해서는 직접 그 기능을 억지로라도 써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기능을 키울 때에도 우리는 잘 쓰는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 열등 기능을 극복하는 첫번째 코스는 바로 직접 뛰어드는 것. 내가 정말 못쓰고 어색하더라도 일단 써보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열등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 잘 쓰지 못할 것 같고 쓰기 싫기 때문에, 지금 써야 하는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 일수도 있다. 하지만 부딪혀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 아닌가?
열등 기능이야 말로 못쓰기 때문에 쉽게 길러지는 기능이 아니다. 계속 써도 실수 연발에 부딪히고 멍들고 충돌하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고 쓸 때마다 고난의 연속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열등 기능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쓰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열등 기능을 잘 다스려야 하고 키워야 한다. 이 열등기능은 갈고 닦으면 어느 정도 쓸수 있는 3차기능과 전혀 다르게 배워도 쉽게 잊혀지고 이 기능을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 다시 잘 쓰지 못했던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열등기능을 잘 못쓰는 기능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렇게 잘 못쓰는 기능이기 때문에, 열등 기능은 중년 이상 어느 정도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서야 잘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년의 나이 40대 이상사람들에게 MBTI 검사를 실시하게 되면 모든 유형이 반반씩 나오거나, 오히려 유형이 전혀 다르게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바로 열등기능이 어느정도 성장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열등 기능은 항상 의식해야 하고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열등 기능을 기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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