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검사를 하게 되면 I와 E, N과 S, F와 T, 그리고 P와 J가 한쪽으로 쏠려있어서 내 유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구분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딱 중간에 걸쳐져서 검사할 때마다 내 유형이 바뀌고, 내 유형이 정확히 무엇인지 구별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사실 전자보다는 후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 역시도 J와 P 성향이 반반으로 나오는 유형에 걸쳐져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의 절친의 경우에는 확실하게 한쪽이 두드러져서 그냥 누가 봐도 찐이라고 할 정도의 유형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성격발달이 막 형성되기 시작하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수많은 일을 겪게 된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 형성된 나의 성격은 어릴 때와 전혀 다를 수 있으며, 성격 형성이라는 것 자체가 자라온 환경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과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성격이 바뀔 수도 있다. 실제로 어느 정도 사회생활과 경제생활을 한 40-50대 대상으로 이 검사를 실시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지표가 반반씩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MBTI라는 검사의 본질을 살펴보면, MBTI는 사실 바뀐 나의 성격을 테스트하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성, 성격, 행동 유형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즉, 남들이 나를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쉽게 비유해보자면 여자들이 남들에게 예뻐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나의 모습이란 내가 남들에게 이렇게 보이고 싶다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나온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꾸민 모습은 나의 진짜 성격이 아님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MBTI의 유형과 연결 짓는 8유형의 관점과 연결 지어서 예를 하나 들자면 사실 Fe와 Fi는 사회생활에서 가장 쓸모없는 기능이 아닐까 싶다. 아니 오히려 이 기능들은 억눌러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일의 효율성을 따져야 하고 현실적인 감각을 받아들이며 정확한 판단을 통해 일을 추진해야 하는 사회생활에서 감정을 이용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것은 오히려 일에 방해되는 것이고 쓸모없는 것이다. 내 감정대로 현실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Fi와 나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고, 주위 사람들의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Fe에게 사회생활은 곤욕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이 기능들을 억눌러야 한다. 억누르지 않으면 주위 시선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러다 보면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페르소나'라는 것을 사용하게 된다. 페르소나란 쉽게 말해서 나의 모습이 아닌 내가 의도적으로 만든 성격대로 남 앞에서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 페르소나로 검사를 하면 나의 실제 모습과 다른 성격 유형이 결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나 역시도 이 '페르소나'라는 몹쓸 가면 때문에 내 유형을 찾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소모된 케이스이다. 아직도 긴가민가한 부분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검사 결과와 성격유형 특성과 비교했을 때는 INFJ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어느 글을 봐도 검사를 하는 링크에 대한 글은 많지만, 검사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놓은 글은 거의 보지 못했다. 따라서 여러분들께 MBTI 검사를 할 때 정확한 검사를 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하나를 제시하기 위해 이 글을 적었다.
우선 이 글은 MBTI 검사에서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아님을 먼저 명시하는 바이다. 검사를 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남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 내가 조금 더 편안한 것에 초점을 맞춰서 선택하라.
이게 무슨 뜻이냐라고 물을 수 있을 것 같아 지금부터 풀어서 설명해보고자 한다. 돈을 주고 하는 정식 검사든, 보통 링크로 많이 돌아다니는 무료검사든 MBTI 검사를 할 때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내가 아닌 나의 본 모습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 더 편안함을 느끼는 쪽으로 동의/빌 동의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면 무료검사 항목 중에 '계획의 수립과 이행은 모든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라는 항목이 있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계획의 수립을 잘 이행을 하지 않는다면 비동의를 눌러야 할까? 이 항목을 해석할 때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이 본인에게 맞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끼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역으로 프로젝트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상태이지만, 현실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동의'보다는 '비동의'에 가깝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다. 사람들이 굉장히 난제를 겪는 문항 중에 하나가 바로 J와 P를 구별하는 문항들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계획을 수립하고 반드시 실천한다'라는 문항이라든지, '집과 업무 환경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라는 문항이라든지,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다소 즉흥적으로 움직입니다.'라는 문항들 말이다. 나는 게을러서 평소에는 계획을 잘 세우긴 하지만 잘 지키지를 못해서 안 세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걸 동의를 해야 할지 비동의를 해야 할지 난감할 것이다. 이 문항을 판단할 때도 어떤 상황이 나에게 편안한가?에 초점을 맞추면 판단하기가 더 쉬워진다.
다른 글에서 다룰 예정이지만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실제로 J와 P는 일상생활에서 보면 확실히 구별된다. J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하고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판단형이다. 그래서 약속을 잡을 때도 반드시 약속 날짜를 잡는 스타일이지 갑자기 만나자라고 연락하지도 않을뿐더러 갑자기 만나자고 연락하자면 팽당할것이다. 내가 게으르다고 해도 내가 세운 계획이 틀어지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J 유형에 가깝다. 하지만 P 유형들은 확실히 다르다. 이들은 즉흥적이고 상황 변화에 따라서 적응을 빨리하여 대처를 잘하는 인식형이다. 내가 정말 계획 세우기 싫어해서 세우지 않거나,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행동하는데, 그것이 편하다면 P 유형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다소 즉흥적으로 움직입니다.'라는 문항에 대해 내가 계획을 세우지만 그것에 따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거나 계획대로 안 하는 것이 편하다 라면 동의, 계획을 세워서 미루면서 지키지 않더라도 지키지 않은 계획에 대해서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계획이 틀어지게 될 시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 비동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문항을 읽고 현실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질타 받을 것이니까 이렇게 해야만 하지!라고 남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이런 상황이라면 이렇게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고 나에게는 편해!라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문항에 나온 상황제시에 대해서 내가 직접 하는지 안하는지 여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문항에 제시된 상황에 따른 생각과 행동에 대해 편안함을 느낀다면 '동의' 그렇지 않다면 '비동의'쪽으로 선택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아니라 '보여주기 식'에 초점을 맞춰서 검사를 진행하다 보면 나의 성격유형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오히려 이때 나온 유형은 나의 유형이라기보다는 앞에서 말했던 '페르소나'에 더 가깝다고 본다. 검사를 진행할 시에 내가 더 편한 쪽에 대해 동의를 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남에게 보이고 싶은 나의 모습이 아니라 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에 집중하라.
검사 문항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라. 그리고 나 자신 본연의 모습에 집중해라. 그러면 나와 일치하는 성격유형을 찾을지도 모른다.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 나의 본연의 모습에 집중하라. 그러면 나의 유형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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